서지초가뜰

풍성하게 차려 감사하는 일꾼들의 잔칫날 ‘질 먹는 날’ 

강릉 서지에는 넓은 들녘 끝에 소나무 터가 자리하고 있 다. 이곳은 못밥터로 농사꾼들이 일을 마치고 끼니를 먹던 곳이다. ‘잘 먹는 날’은 모내기를 모두 끝마치고 고되게 일한 그들을 위해 풍성한 밥상으로 보답을 하는 일꾼들의 잔칫날이다. 이날이 오면 집에 쟁여둔 몇백 개의 나무대접두가리가 모두 나오고, 이곳에 귀하디 귀한 음식들을 한아름 차려 낸다. 그러면 선군이 곰취 잎에 크게 쌈을 싸서 “한 가마 엮었다!”라고 외친다. 이어서 농부들은 떡갈나무 잎을 접시 삼아 밥을 먹으며 고된 시름을 덜어낸다.

‘경농’, ‘여재’를 가슴에 안고 방문객을 맞는 종부 

이 광경을 처음 본 젊디 젊은 종갓집 새댁 눈에는 모든 게 마냥 신기하고 새로웠다. 그때 그 시절을 함께하며 시할아버지로부터, 마을 사람들로부터, 시어머니로부터 받았던 그 감동을 그대로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간직했다. 그리고 그것을 ‘서지초가뜰’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전해주고자 1997년 이곳의 문을 열었다. 오늘도 최영간 대표는 ‘농사하는 법도는 인생의 법도와 같다’는 경농, ‘변하지 않는 어미의 얼굴과 같이 살라’는 여재를 가슴에 안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종부의 넉넉한 인심으로 차린 못밥과 질밥 

 ‘서지초가뜰’의 밥상은 종부의 아련한 향수가 담긴 음식들로 차려진다. 특히 대표적인 못밥과 질밥은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상차림이다. 못밥은 두가리에 밥을 담아 삶은 팥을 뿌린 밥과 미역국을 낸다. 여기에 굽거나 마늘잎에 쪄낸 꽁치와 한 단지 따로 담아둔 김치를 올려낸다. ‘쪼글이김치’라 불리는 무말랭이김치와 빨갛게 무쳐낸 포식혜, 쇠미역튀각, 두부찜도 나온다. 질상에는 남겨둔 볍씨로 호박오가리와 감고지, 팥, 콩을 넣고 씨종지 떡을 만들어 올린다. 여기에 닭과 도라지를 푹 끓여 한 사발 내놓는데 질꾼들의 원기를 북돋기 위한 것이다. 이 밖에도 사위 첫 생일상, 새 사돈 만나는 날 등 집안 대대로 전해오던 상차림을 만나볼 수 있다.

농가 맛집 정보

- 주소: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259
- 전화: 033-646-4430 
- 대표: 최영간
- 대표음식: 못밥, 질상, 씨종지떡, 쇠미역튀각, 포식혜, 송죽두견주, 사위 첫 생일상, 새 사돈 만나는 날
- 체험: 식문화 이야기 및 예절 강의
- 숙박시설: -
- 운영방법: 상시 운영 및 예약
- 주변볼거리: 강릉오죽헌, 강릉 임영관리, 임영관 삼문, 칠사당, 강릉 경포대, 소금강, 대관령박물관, 선교장, 참소리박물관

지도 정보

서지초가뜰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