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넝쿨로 만든 줄을 서로 당기는 놀이로 백중날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며 즐기는 행사
강정자 마을은 해마다 백중놀이 시기에 마을 주민이 직접 칡넝쿨을 엮어 들고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함은 물론 줄다리기 행사를 하면서 마을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행사는 오후 늦게까지 주민들의 흥을 돋우는 행사로 이어져 무더운 여름날에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강정자마을 줄다리기 행사는 일반 새끼줄을 사용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칡넝쿨을 엮어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살아있는 행사로서, 행사 후 정자나무에 줄을 걸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이를 그네로 만들어 주민들과 방문객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줄다리기는 한 마을 혹은 여러 마을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로 농경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지역에서 대부분 행해지는 놀이였다. 짚이나 칡넝쿨을 재료로 줄을 만드는데, 강정자마을은 칡을 이용하여 줄을 만든다. 백중(7월 15일) 하루 전인 양력으로 8월 16일에 마을 앞 오례천을 따라 마을 남자들을 중심으로 칡줄 걷기에 나선다. 둘이나 셋이 한 조가 되어 서너 팀이 걷어 들이는 칡넝쿨이 줄다리기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거두어들인 칡넝쿨은 한 움큼씩 가지런히 묶어 당산나무 앞에 모아놓는다.
줄을 덩글기(주민들은 줄을 꼬는 것을 '줄을 덩근다'고 한다) 위한 기초 작업으로 당산목에 튼튼한 밧줄이 걸쳐지고 그 밧줄 끝에 칡줄 가닥을 연결하면서 줄의 시초가 되는 머리 부분부터 만든다. 줄은 세 가닥으로 덩그는데 각 각 한 사람이 하나의 줄을 잡고 동시에 세 가닥의 줄을 오른쪽으로 돌면서 만들어 나간다. 가닥의 중심에는 지휘를 하는 한 사람이 중심을 잡고 선다. 줄에 밥을 대주는 사람 2~3명이 옆에 대기하고 있다가 칡줄이 짧아지거나 가늘어지면 빠르게 칡넝쿨을 집어다 준다. 이 과정을 "밥을 넣어준다" 또는 "밥을 대준다"고 한다. 3~4년 묵은 칡넝쿨은 굵고 튼튼해서 길게 갈라서 사용한다. 칡줄을 덩그는 작업은 온몸으로 힘을 쓰기 때문에 체력이 쉽게 고갈되어 두세 바퀴를 돌고나면 교대를 한다. 몸으로 줄을 덩근다는 말이 실감이나듯 두세 바퀴를 돌고 난 장정들의 입에서 단대가 풍긴다. 줄의 길이가 늘어남에 따라 줄을 당겨주는 사람의 수도 증가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힘에 부치는지 정자의 굵은 기둥에 걸어서 10여 명이 줄을 틀었다. 이 광경에 마을 이장이 정자 기둥뿌리 뽑힌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줄은 세 사람의 호흡과 균형이 맞아야 제대로 꼬아지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 세 사람의 힘 균형이 맞이 않으면 줄이 튼튼하게 꼬아지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줄의 길이는 일자형으로 50m 정도 된다. 줄덩그는 일이 끝나면 '줄땡기기'를 하는데 줄을 마을회관으로 옮겨 회관 앞에서 줄땡기기를 한다. 아래뜨미(아래뜸) 1반 사람들과 우뜨미(윗뜸) 2반 사람들이 모여 함께 편을 나누는데,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갈라서 세 판을 겨룬다. 승리는 여성 쪽에서 가져가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여성이 승리할 수 있는 요인으로 첫째, 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남자는 20명으로 조건이 제한되고 여성은 몇 명이 되든지 개의치 않는다. 대부분 여성들이 남성의 수보다 훨씬 많다. 둘째,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단합이 잘되어 줄땡기기에서 이기겠다는 목적의식이 강하다. 셋째, 힘에서도 여성이 남성들의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술기운이 몸을 감돌며 힘이 풀려나갈 즈음이면 남성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남성들의 수를 제한한다든가, 힘을 발휘하지 않고 적당히 여자 편으로 승리를 넘겨주는 그 이면에는 여성들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내재해 있다.
- 백중놀이 행사는 음력 7월 보름, 추수를 앞두고 잠시 허리를 펴고 천신에 대한 예를지내고, 잔치와 놀이판을 벌여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어서 허약해진 건강을 다시 찾는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담양 동강리 칡넝쿨 줄다리기는 문헌상 강원도 지역에서 행해졌다고 전해져오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해 내려오는 소중한 문화자원이다.
주소 : 전남 담양군 무정면 동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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