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쌈은 목화, 삼, 누에고치, 모시 등의 섬유에서 실을 뽑고 이를 이용하여 무명, 베, 모시 등의 직물을 짜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옛기록에 의하면 길쌈은 2~3세기경 동예·마한 등에서 발전하였고, 신라에서는 이를 국가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해마다 7월 15일부터 8월 15일 한가위 때까지 여자들이 편을 지어 길쌈 내기를 하게 하였다고 한다.
길쌈놀이란 부녀자들이 7월 15일부터 8월 15일 한가위 때까지 편을 갈라서 길쌈으로 경쟁하고 승부를 가리며 놀았던 풍습이다. 레삼, 길쌈두레, 공동적마, 들게라고도 부른다. 신라 시대 때 길쌈을 국가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길쌈 내기를 하고 끝나는 날에는 그 보답으로 가무와 백희를 벌였던 것이 길쌈놀이의 유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의류 생산의 산업화와 합성섬유 개발로 인해 길쌈은 거의 하지 않아 길쌈놀이도 급격히 쇠퇴하여 민속놀이의 한 전통으로서만 남게 되었다.
길쌈노래란 부녀자들이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오랜 시간 일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부르게 된 길쌈노래는 당연히 길게 이어지게 마련이고, 여성 생활을 다른 어떤 노래보다도 자세하게 나타낸다. '시집살이노래'라고 알려진 것들은 대체로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바깥 세계와는 단절된 생활여건에서 당시 가내수공업의 중심이던 고된 길쌈을 하면서 느끼는 자신들의 희로애락을 이 노래에 담고 있다. 길쌈노래는 길쌈의 과정에 따라서 크게 물레노래, 삼삼기노래, 베틀노래로 나눠지지만 무명길쌈 과정에는 삼삼기가 포함되지 않아 물레노래와 베틀노래 두 가지만 존재하고 있다. 물레노래와 베틀노래는 도구를 이용해 하기 때문에 노래가 느린 편이며, 혼자서 하므로 기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길쌈 노래는 딱히 형식이 고정되어 있지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목화의 파종, 재배, 수확 → 씨빼기 → 솜타기 → 고치말기 → 실잣기(물레질) → 실뽑기 → 무명날기 → 무명매기 → 무명짜기
바람 솔솔 부는 날 구름 둥실 뜨는 날
월궁에서 놀던 선녀 옥황님께 죄를 짓고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인간으로 귀양 와서 좌우산천 둘러보니
한도 많고 꿈도 많은 인간세계 여기로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물레살을 찰형제요 겅구지는 세네답
물레대를 두른 양는 북두칠성 두르는 듯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물레소리는 들려나오는데
이웃집 도련님 밤이슬 맞는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장독 위에 복숭아는 봉기봉기 흔들흔들
물가상의 수양버들 가지가지 흔들흔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칠팔월 쑤싯잎은 철을 따라 흔들고
우리집 시어머니 철도 모르고 흔드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물레가 병이나면 괴머리한테 나고
괴머리한테 물어보면 참기름이 약이라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월하심경 고요하니 찬이슬이 내리느냐
오동추야 달은 밝고 님 생각 절로 나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울었으면 너 울었제 어이 나를 울리느냐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문을 열고 바라보니 기러기는 간 곳 없고
비단 같은 구름 속에 별과 달만 뚜렷하네
물레야 자세야 어리뱅뱅 돌아라
어리렁 스리렁 잘도나 돈다
하늘에다가 베틀 놓고 구름잡어 잉애 걸고
베틀다리는 사 형제요 요내 다리 두 다리라
이에 대는 삼 형제요 사침대는 형제로다
대추나무 북에다가 참나무 보두집에
덜거덩 덜거덩 짜느랑께
편지 왔네 편지와
앞문에서 받어가꼬 뒷문에서 펴보니
우리어매 죽었다고 부고 왔네 부고 왔어
버선 벗어 품에 품고 비녀 빼서 땅에 꽂고
머리 풀어 산발하고 신발 벗어 손에 들고
한 모퉁이 돌아간께 까마귀소리 처량하네
두 모퉁이 돌아간께 널짱 소리 가슴치네
세 모퉁이 돌아강께 상여 소리 왠 소리요
사립문에 들어서니
그저께나 오시든가 어저께나 오시든가
오나가나 오나가나
울어봐도 소용없고 땅을 쳐도 소용없네
시집살이 석삼년에 친정문전 못가보고
요내 일만 하였더니
우리어매 죽었다네 우리어매 죽었다네
한재 넘어 한각구야 두재 넘어 지충개야
겉잎 같은 울어머니 속잎 같은 나를 두고
임에 정도 좋지만은 자식정을 띄고 간가
울아버지 제비든가 집만 짓고 가고 없네
울어머니 나비든가 알만 실고 가고 없네
백색 같은 흰나비는 부모님 봉상을 입었는가
소복단장 곱게하고 장다리 밭으로 날아든다
임아 임아 정든 임아 요네 가슴을 짚어 봐요
밥을 그려 철골이 드냐 옷을 그려서 철골이 드냐
붕어같이 쌀진 몸이 님을 그려서 철골이 됐네
시금시금 시어머니 시집가는 삼일만에
매뜽같이 짓은 밭을 나 혼자서 매라하네
매뜽같이 짓은 밭을 나 혼자서 매고나니
금봉채를 잃었다네
금봉채를 찾고보니 새벽달이 뜨고 나네
보리까시락 까끌한들 시아버지같이 까끌헐게
호박잎삭 까칠한들 시어머니같이 까끌헐게
호박노물 뚝뚝한들 시아재같이 뚝뚝헐게
시금치노물 새파란들 동서같이 새파럴게
고추당초 맵다한들 시누같이 매울쏜가
사래길고 장찬 밭을 나 혼자서 다매라 하네
못다맬 밭 다 매고 나니 금봉채만 읽고 가네
못다맬 밭 다 매고 나니 골골마다 연기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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